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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적시장 종료

희망사항(좋아요 500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링크드인에 작성한 글이 나쁘지 않게 퍼졌고, 덕분에 8월 둘째 주 이후로 백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9월에 들어서 약속이 줄어들고 이제야 숨을 돌리는 참인데, 하필 그제야 날씨가 선선해지니 참으로 얄궂은 노릇이다. 주말과 예비군 훈련일을 제외하고 매일 적게는 두세 명, 많게는 대여섯 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났으니 뜨기 전 리센느 정도는 됐을 것이다(별개로 링크드인 글 처음에 안원잘부 채널명 패러디를 했는데 누구도 언급하지 않아 내심 아쉬웠다. 사업을 하면서 연예계 이슈를 팔로업하기란 역시 어려운 걸까).…

다음 배역 고르기

언젠가 운명은 우연의 연쇄에 불과하다는 문장을 떠올리고 자랑스레 가치관의 일부로 삼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허구한 날 운명을 입에 올리며 모든 일의 경과를 운명의 탓으로 환원하려는 이들을 비과학적이라고, 보다 정확히는 '결정론적 변명을 통해서 자신들의 완전한 자유를 자신들에게 숨기려고 하는 사람(사르트르)'이라 치부했었다. 그러나 운명이 우연의 연쇄라면 틀림없이 우연은 운명의 연쇄다. 우연을 구성하는 인간의 사고, 행동과 환경의 작용을 모두 물리적 작용의 단위로 해부할 수 있다면, 그것의 총합에 해당하는 사건 속에 의식의 특권적 지위를 남겨야 할 이유는 무엇이라는 말인가.…

#커리어#창업#자유의지#조직
26년 4월의 생각들

소위 사업이라 칭할 만한 것을 시작한 지 꼭 1년이 되는 달에 큰 변화가 여럿 있었다. 관리하던 크리에이터의 이탈 신호로 말미암아 비즈니스 모델을 재고하게 되었고, 이것이 근본적 원인은 아니었으나 여하튼 이로부터 촉발된 상황에 의해 1년간 함께한 코파운더 H와 갈라서게 되었다. MCN의 본질은 소통 대행과 편리함 증대(비타민)에 놓여있겠거니 넘겨짚었는데, 사실은 수익 증대(페인킬러)와 훨씬 밀접함을 간과했다. 그러다 보니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우리 서비스는 싸고 편리한 MCN이 아닌 영업도 못하고 커버리지만 넓은 플랫폼에 가깝게 인식되었고, 10% 수수료가 비싸게 다가옴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창업#MCN#공동창업#크리에이터
26년 3월의 생각들

첫 매출을 냈다. 법인을 세운 지 두 달 반, 공동창업자 H와 팀을 처음 꾸렸을 적으로부터 일 년이 지나기까지 약간 모자란 시점이었다. 젠슨 황 아저씨는 창업하고 첫 매출을 낼 때까지 3년인가 걸렸으니 내가 이긴 셈이다. 법인통장에 입금된 100만 원을 보는 순간 그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그럴 줄로 알았건만 생각보다 무덤덤한 나 자신에 놀랐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니 작다면 작은 첫 매출이 참 사랑스럽고 뿌듯해졌다. 지금까지의 사업은 일정한 속도로 밥값과 AI 비용을 축내는 과정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를 처음으로 유의미하게 늦출 수 있음에 감회가 새로웠다.…

#창업#첫매출#법인#공동창업
센티멘탈 밸류와 햄넷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후보작이기도 했던 〈센티멘탈 밸류〉와 〈햄넷〉은, 상업영화가 아닌 오스카 후보작답게 국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 두 편의 탁월한 영화는 굉장히 유사한 주제를 다루며 함께 공명한다. 일에 깊이 파묻혀 제멋대로인 예술가 남성이 주인공이고, 이로 인해 육아의 책임은 오롯이 아내에게 전가되며, 이와 같은 아버지의 무심함이 직간접적 원인이 되어 자식에게 비극이 발생함에 따라 부부 간 불화가 촉발되고, 그러나 아버지-남편이 파묻혀 살던 예술은 가족에 대한 속죄이자 치유로서 작용한다. 그러나 돋보기를 들이밀어 보자면 수많은 화소를 공유하는 두 편은 각기 상이한 방식으로 탁월하다.…

#영화#센티멘탈밸류#햄넷#가족
26년 2월의 생각들

사티야 나델라의 'SaaS is dead' 발언은 당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모든 대중과 시장의 관점이 그의 선견지명에 합일하기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B2B/B2C를 막론하고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어도비 등의 견조한 SaaS 기업들이 AI 빔에 직격탄을 맞고 하룻밤에 수십 조원씩 폭삭 주저앉았다. 이제 AI가 SaaS 세상을 먹어치울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SaaS가 망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뭐랄까, '갓 튀긴 황금올리브는 맛있다' 같은 느낌으로, 지나치게 자명하고 메이저한 나머지 인사이트 축에도 못 든다.…

#AI#SaaS#소프트웨어#비즈니스
26년 1월의 생각들

저때부터 학교 오래 다닐 걸 알았던 건지?! ‘주식회사 모노리스’라는 이름의 법인을 냈다. 모노(mono-)와 리스(lith)의 합성어로 ‘하나의 돌’이라는 뜻인데,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등장해 유명해진 단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금 하는 사업의 비전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속 모노리스의 역할이 중첩된다 싶어서 이름을 지었다. 영화에서 모노리스는 커다란 비석의 모양을 띄지만 사실 돌덩이가 아니며, 인류가 일대 변혁을 맞고 진화를 할 수 있게끔 돕도록 프로그래밍된 고차원의 존재이다.…

#창업#법인#모노리스#브랜딩
2025 회고 (3) : 올해의 책과 영화

성인이 된 후로 독서에의 의지를 가장 뜨겁게 불태운 한 해였고 그러한 연유에서인지 가장 많은 훌륭한 책을 만날 수 있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너무 재미있었어서 간만에 의무감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난 순수한 독서의 참맛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반 년은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혼밥을 할 때면 유튜브를 보지 않고 책을 읽을 정도였는데, 최근에 이르러서야 조금은 시들해졌다. 그 시절 읽은 책들 중 유별나게 좋았던 하기 다섯 권에 대해서는 하나도 빠짐없이 인생 책의 만신전에 올랐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을 만큼의 깊은 인상을 받았다. 출간일과 무관하게 올해 읽은 작품이 기준.…

##영화#회고#큐레이션
2025 회고 (2) : 올해의 요리와 미식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많이 덜어내야 했던 취미인 요리. 한 번 한 번의 기회가 소중했고, 그래서 그런지 외려 인생에서 요리의 빈도가 가장 잦았던 작년 대비 실력이 늘었음을 체감한다. 특히 타인에게 대접할 때의 안정성이 진일보했음에 크게 만족하는 한 해였다. 요리는 무릇 좋아하는 이들에게 해줄 때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가 가장 뿌듯한 법인데 이상하게 가족이 아닌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줄 때면 긴장한 탓인지 본래 실력이 안 나왔다. 특히 작년에 초대에 적합한 영등포 자취방으로 이사한 이후 친구와 지인들에게 요리를 제법 많이 해줬는데 밥이 설익거나, 간이 맞지 않거나, 고기가 오버쿡/언더쿡…

#요리#미식#회고#홈다이닝
2025 회고 (1) : 올해의 생각

2025년을 정의하는 단일한 생각이자,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기질적 간극은 생각건대 리스크 테이킹에 놓여 있다. 이는 무엇보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도전을 할 때의 본능적 망설임을 조금만 벗어던지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을 깨달은 탓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뭐라도 하면 뭐라도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 2x2 Matrix로 봤을 때 움직이는 것이 논리적으로 우월전략임을 모르는 바보 천치는 없겠다만 귀납으로써 체화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회고#리스크#도전#의사결정
25년 11월의 생각들

11월에도 몇 권의 책을 병렬적으로 독서했는데 그중 가장 큰 덩어리를 차지하며 + 단연 기억에 남는 책은 돌아가신 정주영 회장님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 내가 살아온 이야기〉였다. (결과적으로 이후의 인생을 규정하는 독서가 되었던)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 이후로 다양한 창업가들 혹은 회사의 일생을 다룬 책을 읽었는데 그중 단연 최고다. 모티베이션을 얻고자 책을 손에 들었고 실제로 원했던 종류의 모티베이션을 차고 넘치게 얻어 가고 있는데, 그 기저에 있는 일화가 상상 이상으로 극적이라 예상치 못했던 감동을 얻어 가고 있다.…

##정주영#자서전#창업
25년 10월의 생각들

요새 밤낮없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부족한 지점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바이브 코딩 덕분에 개발 경력이 일천함에도 빠른 속도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Anthropic에 감사할 따름이다. 달에 따박따박 30만원씩 내고 있는데도 감사하다. 아직까지 대규모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에는 높은 수준의 개발 역량과 경험이 필요하나, 적어도 이제는 ‘개발자가 없어서 못 만들어요’는 변명에 불과한 말이 되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LLM에게 물어보면 되는 일이니 '나는 개발 능력이 없으니까'와 같은 식으로 자신을 틀에 가두는 사고는 이 시대와 불화한다.…

#AI#제품#바이브코딩#개발
유비쿼터스 시대의 낭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단 세 달밖에 살아보지 못한 탓인지 1990년대는 유난히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좋아하는 탓에 90년대에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들도 적잖이 영향을 줬을 텐데, 내게 무엇보다 1990년대는 다소간 아이코닉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탁월한 로맨스 영화들이 쏟아진 시대다. 한국에서는 허진호가 〈8월의 크리스마스〉를, 프랑스에서는 레오 까락스가 〈퐁네프의 연인들〉을, 폴란드에서는 크쥐스토프 키에슬롭스키가 〈세 가지 색〉 연작을, 홍콩에서는 왕가위가 〈중경삼림〉과 〈해피 투게더〉를, 대만에서는 에드워드 양이 〈독립시대〉를,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와이 슌지가…

#영화#로맨스#1990년대#영화에세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PTA의 나선형 원점회귀

흔히 스포츠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구간을 가리켜 ‘황금 세대’라 일컫는데, 예술에도 동일한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면 60년대 미국 감독들을 할리우드의 황금 세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생각나는 감독만 해도 리처드 링클레이터, 데이비드 핀처, 쿠엔틴 타란티노, 웨스 앤더슨, 제임스 그레이, 토드 헤인즈 등 기라성 같은 이름들이 즐비한데, 아마 빼놓은 이름도 많을 테다. 이들은 선대의 마틴 스코세이지와 스티븐 스필버그,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이 그러했듯 한 명의 ‘작가’로 칭해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커리어를 쌓은 동시에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실로 특출나다.…

#영화#PTA#원배틀애프터어나더#감독론
25년 9월의 생각들

어떠한 의미에서든 제법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던 9월이었다. 처음부터 삶을 몽땅 재구성할 생각은 없었는데, 오피스 함께 쓰는 친구들과 몇 달 전 밥을 먹던 중 설입에 살지 않는 남자 셋이 방 하나 잡고 잠만 자면 어떻겠냐는 농담 같은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출퇴근 시간을 독서로 채워 나름대로 알차게 사용하고 있긴 했지만 어찌 됐건 길 위에서 1시간 반을 낭비하는 데에 대한 아쉬움은 늘 있었기에 시간이 흘러 당시의 멤버들 중 몇몇이 떠난 후에도 직주 근접에 대한 희망은 진지해져 갔다. 코파운더 친구와 둘이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하려 했으나 그런 곳들은 거진 1년 이상의 계약이 필수적이었고 전세 계약…

#루틴#직주근접#고시원#창업
25년 8월의 생각들

인정욕구가 아무리 중요해 봐야 최상위의 욕구는 될 수 없다 일전에 창업이라는 길을 택하는 데에 수반하는 최악의 리스크는 나를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 자신을 더 열등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탓에 발생하는 자존감과 자아 효능감의 감소가 되리라 내다본 적 있는데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 예상이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다. 돈을 넉넉히 벌지는 못하더라도 쪼들리지는 않아 삶을 꾸리는 데 문제는 없고, 연애를 하지 못하더라도(이건 창업하기 한참 전부터...) 혼자 쏘다니는 것을 원체 즐겨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인정욕구#창업#자존감#동기
21세기 시지프스

B2C 제품/서비스의 객단가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는데,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단위 시간 내 개인이 벌 수 있는 돈에 한계가 있고 B2C 사업을 극소수의 예외를 상대로 진행하는 것은 성공 확률이 대단히 낮은 탓이다. 일상 속에 녹아들어 있는 수많은 서비스와 제품을 떠올려보자. 가령 가장 기본적인 의(衣)와 식(食)에의 욕구를 채워주는 옷가지와 식료품은 대개 수천 원에서 수만 원 수준이고, 매우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비싸봐야 수십만 원이다. 인기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떠올려 보자면 ChatGPT,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등의 기본 요금제는 전부 한 달에 1-2만 원 수준이니 1년으로…

#대학#자퇴#대학생활#카뮈
25년 7월의 생각들

근 3주 눈에 불을 켜고 아이템만 찾아다녔다. 수많은 리서치와 사고실험, 커피챗과 인터뷰가 즐겁긴 하지만 정말로 지난하고 고통스러우며 막막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정답이 없어서 문제인 것인데, 지금 제일 성공한 회사들만 봐도 그렇다. 하버드 이상형 월드컵으로부터 시작하여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를 창조한 회사가 있고, 취미로 차고에서 컴퓨터 만들다가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를 만든 회사가 있는 반면, 인류를 환경 문제에서 해방시키겠다는 원대한 사명을 20년 넘게 고수하며 몸집을 키운 회사도 있다. 일론 머스크가 샘 알트만과 10년 전 손잡고 AI 연구소를 설립할 때 그들이 10년 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창업#리서치#아이디어#시장
SI 뉴웨이브

전통적으로 SI(System Integration)는 전혀 섹시한 비즈니스가 아니었다. 개발자 입장에서 삼성SDS, LG CNS, 현대오토에버 등의 SI 회사들의 경우 '아주 unsexy하지만은 않은' 회사로 받아들여지기는 했으나 딱 그 정도였다. 까놓고 말해 일류 개발자가 SI 회사를 갈 유인은 전무했는데, 대기업 중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몰로코, 두나무, 센드버드가 그들에게는 모든 면에서 우월한 선택지였다. 렌즈를 조금 더 가까이 들이밀어 '외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정의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AI#SI#외주개발#소프트웨어
25년 6월의 생각들

지난 겨울 당근에서 인턴을 하며 졸업 직후 창업을 하겠노라 다짐하였고 결정적 순간에 운이 좋게도 똑똑하고 선한 사람들을 만나 4월 초부터 (법인 설립은 하지 않았다만)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당시 결심의 기저에는 과거부터 가져왔던 삶의 가치관 - 임팩트와 생애소득은 내게 이상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포기하기 어려운 가치이고 창업은 둘 모두에서 기댓값이 가장 높지는 않더라도 상방이 가장 열려 있는 삶의 행보라는 점 - 과 현재가 Right Timing임을 방증하는 다양한 이유들 - AI 기술의 발전, 사회 분위기의 창업 실패를 용인하는 방향으로의 변화 등 - 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걸 빼놓았다.…

#창업#공동창업#커리어#리스크
스테픈 커리의 히브 샷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리더는 일론 머스크도, 샘 올트먼도, 스티브 잡스도 아니고 바로 농구선수 스테픈 커리다. 그는 정말이지 조직의 성공을 개인의 안위보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드문 사람의 표본이다. 위의 인터뷰의 첫 부분을 보자. 이 인터뷰에 온전히 감응하기 위해서는 스테픈 커리가 감내해 온 지난한 '억까'의 역사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NBA에서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결승(파이널)의 최종 우승팀에서 배출되는 '파이널 MVP'의 위상이 팬덤 사이에서 기형적으로 높은데, 적게는 4경기에서 많게는 7경기를 잘 해서 받는 상인데도 82경기를 잘 해서 받는 정규시즌 MVP와 같은…

#농구#리더십#스테픈커리#
Full Stack AI 컨설팅 펌?

2025년 스크린타임 기준으로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웹사이트는 무조건 ChatGPT와 Gemini일 것이다. 유튜브도 못 이긴다. 그만큼 나는 LLM에 절여져 사는 인간이고 궁극적으로는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이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AI는 인간의 지능을 1)추월하여 2)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글을 쓰며 AI가 지능의 다양한 분과에서 인간을 앞질렀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쯤에서 일부 정정하자면 창의력과 추론의 측면에서는 예외다. Gemini-5.0, GPT-8o-Super-Ultra가 출시되더라도 여전할 것이다.…

#AI#컨설팅#B2B#자동화
25년 5월의 생각들

두 달 전이었나, 콴다 이용재 대표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다. 번아웃 비스무리한 것이 찾아와 '일은 본질적으로 재미있을 수 있는가'라는 어젠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던 시절이었기에 주변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일이 재미있냐 질문했더랬다. 그래서 대표님께서는 일이 재미있느냐 막연히 물었는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재미있죠. 재미있는데 뭐랄까, 극단적인 행복과 극단적인 절망의 두 가지 감정만 남은 느낌이에요. 재미있을 때에는 정말 재미있는데, 완전히 반대일 때도 있어요." 짐짓 알아들은 양 고개를 끄덕였으나 그때는 무슨 뜻인지 알 턱이 없었다. 그런데 창업을 해보니 무슨 이야기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창업#번아웃#일의의미#동기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회사가 내 자취방과 가까워 몇 번 재워주고 야식도 만들어 준 친한 형이 있는데, 얼마 전 곱창 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 선뜻 재워줘서 그때 너무 고마웠다고. 에이, 그게 뭐 별거라고, 별거 아니야. 어떻게 그게 별게 아니야 별거지. 이 대화에 가식 내지는 거짓이란 없다. 좋아하는 사람 밥해주고 재워주는 것이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정 없는 방법으로 이야기하자면 식재료비 몇 천 원을 제외하고 어떠한 종류의 유의미한 비용도 들지 않는 일이라 내게는 정말이지 별게 아니었다. 오히려 혼자 유튜브 쇼츠 보다가 잠에 드느니 밤에 말동무해줄 사람 있어 즐거우면 즐거웠지.…

#관계#호의#우정#기브앤테이크
(AI 시대에)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기억에 남아 있는 ChatGPT의 1st use case 많은 사람들이 최근 LLM이 보이는 놀라운 발전 속도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상찬을 늘어놓느라 잊어버린 듯 하나 ChatGPT는 분명히 등장으로부터 혁명이었다. 출시 전까지 AI 얼리어답터가 아닌 이상 누구도 모르던 서비스가 출시된 후 불과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돌파하며 월드 레코드를 경신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그때까지 ChatGPT는 - 두 서비스가 완전히 상이한 방식으로 축조되었음을 차치하고 말하자면 - 조금 더 똑똑하고 재미없는 '심심이'에 지나지 않았다.…

#AI#LLM#커리어#미래
당근일지 EP.04

2025년 2월 10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3주 간의 기록. 진작에 반환점을 돌고 이제는 인턴 황혼기에 접어든... 가족과 후쿠오카도 다녀오고 다음 학기 활동하게 될 새로운 동아리 OT에서 (아무래도 I로서 제법 버거운) 670명의 사람들과 교류하였고 동아리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크로스핏에의 본질적 흥미를 되찾는 등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삶에서의 가장 큰 portion을 차지했던 당근. 어느 시장이 안 그러겠냐마는 구인구직 시장에는 시즈널리티가 강하게 개입한다. 자세한 내막을 밝힐 수는 없겠으나 직관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하자면 눈 내리는 겨울에는 제설 관련 구인글이 많이 올라오고,…

#당근#PM#인턴#구인구직
당근일지 EP.03

2025년 01월 20일부터 2025년 02월 07일까지 3주, working day로 따지면 11일 간의 기록. 설 연휴를 보내며 잠시나마 마음을 잠시 놓았고 그로 인해 역설적으로 여러 지점에서 조금은 마음이 불편해졌던 기간. PM은 요새 뭐하냐는 질문을 이중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최소한 스타트업에서는) 흔치 않은 포지션이다. 이를테면 '회사에서 무슨 일 해?'라고 물었을 때 개발자, 디자이너, 전략팀, 혹은 RA라 답하면 아 그렇구나 한다. 그런데 PM에게는 한 번의 대답이 추가적으로 요구된다.…

#당근#PM#인턴#제품
에르난 디아스 <트러스트>

이 정도로 훌륭하고도 지적인('지적으로 훌륭한'이 아니다) 소설을 언제 마지막으로 보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확실히 작년에는 없었다. (작년에 읽은 가장 훌륭한 문학 작품이며 어마어마한 기대를 품고 읽었던) 카프카의 〈성〉도 이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었다. 구조, 문체, 수많은 테마를 정교하게 엮어내는 능력 모두가 탁월한데 그중 하나만 탁월하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러스트〉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걸작. 동시대 한국의 독자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북 큐레이터 이동진 평론가에게 감사를!…

##소설#트러스트#에르난디아스
당근일지 EP.02

2025년 01월 06일부터 2025년 01월 17일까지 2주 간의 기록. 얼레벌레 인턴십 기간 삼 분의 일이 벌써 흘러갔다니 믿을 수 없을 따름...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시대의 변화에 형형했던 빛이 바래 아포리즘에서 망언이 되어버린 말도 있고 애초에 모두가 동의할 수 없게 태어난 말도 있다. 생각해 보면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라는 말은 재귀적 혹은 메타적인 (옛)말이라 그 자체가 틀림으로써 틀려진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옛말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어떤 필터를 걸어도 성립하는 말이다.…

#당근#PM#인턴#조직문화
당근일지 EP.01

첫 2주를 주 4일제로 치러 안 그래도 짧은 시간을 더 빠르게 보내 주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의 설렘이 적응과 뒤처짐에의 두려움에 잡아먹힌 채 숨막히게 보낸 2주였지만 반대급부로 적잖이 즐거웠고 아주 많이 유익했다. 2024년 12월 23일부터 (기어이 도래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2025년 01월 03일까지 2주 간의 기록. 입사일로부터 1주 전 인턴에게까지 리마인드 메일을 주는 것도 참 따뜻했다 첫 출근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였다. 종강 후 주말 한 번 쉬고 바로 출근하는 일정이었는데 근 일 년 간 한 주를 온전히 쉰 적이 없어 입사일을 더 미루어 말할까 면접을 보며 잠시 생각했지만…

#당근#PM#인턴#온보딩
당근일지 EP.00

한 해의 마지막을 지나며 아마 4월 이후 처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종종 고상해 보이려 글쓰기를 취미라 말하는 내가 부끄러워지면서도, 일 년에 두 번 보면 친한 친구가 맞지, 밥 먹는 걸 취미라 하지는 않으니 적절한 거리감 또한 취미의 조건이 아닐까, 그런데 반 년은 지나치게 길지 않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의외로 MBTI 중 N의 비율이 오십 퍼센트와 육십 퍼센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데 이런 잡생각에 빠져 있을 때면 재검사를 받아야 하나 싶다. 무슨 주제로 쓸까 고민하다가 하도 관심사가 많으니 다양한 주제를 왔다리 갔다리 해도 재미있겠지만 글쓰기를 정말로…

#당근#PM#인턴#커리어
여름 이적시장 종료

희망사항(좋아요 500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링크드인에 작성한 글이 나쁘지 않게 퍼졌고, 덕분에 8월 둘째 주 이후로 백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9월에 들어서 약속이 줄어들고 이제야 숨을 돌리는 참인데, 하필 그제야 날씨가 선선해지니 참으로 얄궂은 노릇이다. 주말과 예비군 훈련일을 제외하고 매일 적게는 두세 명, 많게는 대여섯 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났으니 뜨기 전 리센느 정도는 됐을 것이다(별개로 링크드인 글 처음에 안원잘부 채널명 패러디를 했는데 누구도 언급하지 않아 내심 아쉬웠다. 사업을 하면서 연예계 이슈를 팔로업하기란 역시 어려운 걸까).…

다음 배역 고르기

언젠가 운명은 우연의 연쇄에 불과하다는 문장을 떠올리고 자랑스레 가치관의 일부로 삼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허구한 날 운명을 입에 올리며 모든 일의 경과를 운명의 탓으로 환원하려는 이들을 비과학적이라고, 보다 정확히는 '결정론적 변명을 통해서 자신들의 완전한 자유를 자신들에게 숨기려고 하는 사람(사르트르)'이라 치부했었다. 그러나 운명이 우연의 연쇄라면 틀림없이 우연은 운명의 연쇄다. 우연을 구성하는 인간의 사고, 행동과 환경의 작용을 모두 물리적 작용의 단위로 해부할 수 있다면, 그것의 총합에 해당하는 사건 속에 의식의 특권적 지위를 남겨야 할 이유는 무엇이라는 말인가.…

#커리어#창업#자유의지#조직
26년 4월의 생각들

소위 사업이라 칭할 만한 것을 시작한 지 꼭 1년이 되는 달에 큰 변화가 여럿 있었다. 관리하던 크리에이터의 이탈 신호로 말미암아 비즈니스 모델을 재고하게 되었고, 이것이 근본적 원인은 아니었으나 여하튼 이로부터 촉발된 상황에 의해 1년간 함께한 코파운더 H와 갈라서게 되었다. MCN의 본질은 소통 대행과 편리함 증대(비타민)에 놓여있겠거니 넘겨짚었는데, 사실은 수익 증대(페인킬러)와 훨씬 밀접함을 간과했다. 그러다 보니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우리 서비스는 싸고 편리한 MCN이 아닌 영업도 못하고 커버리지만 넓은 플랫폼에 가깝게 인식되었고, 10% 수수료가 비싸게 다가옴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창업#MCN#공동창업#크리에이터
26년 3월의 생각들

첫 매출을 냈다. 법인을 세운 지 두 달 반, 공동창업자 H와 팀을 처음 꾸렸을 적으로부터 일 년이 지나기까지 약간 모자란 시점이었다. 젠슨 황 아저씨는 창업하고 첫 매출을 낼 때까지 3년인가 걸렸으니 내가 이긴 셈이다. 법인통장에 입금된 100만 원을 보는 순간 그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그럴 줄로 알았건만 생각보다 무덤덤한 나 자신에 놀랐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니 작다면 작은 첫 매출이 참 사랑스럽고 뿌듯해졌다. 지금까지의 사업은 일정한 속도로 밥값과 AI 비용을 축내는 과정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를 처음으로 유의미하게 늦출 수 있음에 감회가 새로웠다.…

#창업#첫매출#법인#공동창업
센티멘탈 밸류와 햄넷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후보작이기도 했던 〈센티멘탈 밸류〉와 〈햄넷〉은, 상업영화가 아닌 오스카 후보작답게 국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다. 두 편의 탁월한 영화는 굉장히 유사한 주제를 다루며 함께 공명한다. 일에 깊이 파묻혀 제멋대로인 예술가 남성이 주인공이고, 이로 인해 육아의 책임은 오롯이 아내에게 전가되며, 이와 같은 아버지의 무심함이 직간접적 원인이 되어 자식에게 비극이 발생함에 따라 부부 간 불화가 촉발되고, 그러나 아버지-남편이 파묻혀 살던 예술은 가족에 대한 속죄이자 치유로서 작용한다. 그러나 돋보기를 들이밀어 보자면 수많은 화소를 공유하는 두 편은 각기 상이한 방식으로 탁월하다.…

#영화#센티멘탈밸류#햄넷#가족
26년 2월의 생각들

사티야 나델라의 'SaaS is dead' 발언은 당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모든 대중과 시장의 관점이 그의 선견지명에 합일하기까지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B2B/B2C를 막론하고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어도비 등의 견조한 SaaS 기업들이 AI 빔에 직격탄을 맞고 하룻밤에 수십 조원씩 폭삭 주저앉았다. 이제 AI가 SaaS 세상을 먹어치울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SaaS가 망할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은 뭐랄까, '갓 튀긴 황금올리브는 맛있다' 같은 느낌으로, 지나치게 자명하고 메이저한 나머지 인사이트 축에도 못 든다.…

#AI#SaaS#소프트웨어#비즈니스
26년 1월의 생각들

저때부터 학교 오래 다닐 걸 알았던 건지?! ‘주식회사 모노리스’라는 이름의 법인을 냈다. 모노(mono-)와 리스(lith)의 합성어로 ‘하나의 돌’이라는 뜻인데,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등장해 유명해진 단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금 하는 사업의 비전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속 모노리스의 역할이 중첩된다 싶어서 이름을 지었다. 영화에서 모노리스는 커다란 비석의 모양을 띄지만 사실 돌덩이가 아니며, 인류가 일대 변혁을 맞고 진화를 할 수 있게끔 돕도록 프로그래밍된 고차원의 존재이다.…

#창업#법인#모노리스#브랜딩
2025 회고 (3) : 올해의 책과 영화

성인이 된 후로 독서에의 의지를 가장 뜨겁게 불태운 한 해였고 그러한 연유에서인지 가장 많은 훌륭한 책을 만날 수 있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너무 재미있었어서 간만에 의무감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난 순수한 독서의 참맛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반 년은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즐거운 나머지 혼밥을 할 때면 유튜브를 보지 않고 책을 읽을 정도였는데, 최근에 이르러서야 조금은 시들해졌다. 그 시절 읽은 책들 중 유별나게 좋았던 하기 다섯 권에 대해서는 하나도 빠짐없이 인생 책의 만신전에 올랐다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을 만큼의 깊은 인상을 받았다. 출간일과 무관하게 올해 읽은 작품이 기준.…

##영화#회고#큐레이션
2025 회고 (2) : 올해의 요리와 미식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많이 덜어내야 했던 취미인 요리. 한 번 한 번의 기회가 소중했고, 그래서 그런지 외려 인생에서 요리의 빈도가 가장 잦았던 작년 대비 실력이 늘었음을 체감한다. 특히 타인에게 대접할 때의 안정성이 진일보했음에 크게 만족하는 한 해였다. 요리는 무릇 좋아하는 이들에게 해줄 때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가 가장 뿌듯한 법인데 이상하게 가족이 아닌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줄 때면 긴장한 탓인지 본래 실력이 안 나왔다. 특히 작년에 초대에 적합한 영등포 자취방으로 이사한 이후 친구와 지인들에게 요리를 제법 많이 해줬는데 밥이 설익거나, 간이 맞지 않거나, 고기가 오버쿡/언더쿡…

#요리#미식#회고#홈다이닝
2025 회고 (1) : 올해의 생각

2025년을 정의하는 단일한 생각이자, 작년의 나와 올해의 나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기질적 간극은 생각건대 리스크 테이킹에 놓여 있다. 이는 무엇보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도전을 할 때의 본능적 망설임을 조금만 벗어던지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을 깨달은 탓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뭐라도 하면 뭐라도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 2x2 Matrix로 봤을 때 움직이는 것이 논리적으로 우월전략임을 모르는 바보 천치는 없겠다만 귀납으로써 체화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회고#리스크#도전#의사결정
25년 11월의 생각들

11월에도 몇 권의 책을 병렬적으로 독서했는데 그중 가장 큰 덩어리를 차지하며 + 단연 기억에 남는 책은 돌아가신 정주영 회장님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 내가 살아온 이야기〉였다. (결과적으로 이후의 인생을 규정하는 독서가 되었던)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전기 이후로 다양한 창업가들 혹은 회사의 일생을 다룬 책을 읽었는데 그중 단연 최고다. 모티베이션을 얻고자 책을 손에 들었고 실제로 원했던 종류의 모티베이션을 차고 넘치게 얻어 가고 있는데, 그 기저에 있는 일화가 상상 이상으로 극적이라 예상치 못했던 감동을 얻어 가고 있다.…

##정주영#자서전#창업
25년 10월의 생각들

요새 밤낮없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부족한 지점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바이브 코딩 덕분에 개발 경력이 일천함에도 빠른 속도로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Anthropic에 감사할 따름이다. 달에 따박따박 30만원씩 내고 있는데도 감사하다. 아직까지 대규모의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에는 높은 수준의 개발 역량과 경험이 필요하나, 적어도 이제는 ‘개발자가 없어서 못 만들어요’는 변명에 불과한 말이 되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LLM에게 물어보면 되는 일이니 '나는 개발 능력이 없으니까'와 같은 식으로 자신을 틀에 가두는 사고는 이 시대와 불화한다.…

#AI#제품#바이브코딩#개발
유비쿼터스 시대의 낭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단 세 달밖에 살아보지 못한 탓인지 1990년대는 유난히 낭만적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좋아하는 탓에 90년대에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들도 적잖이 영향을 줬을 텐데, 내게 무엇보다 1990년대는 다소간 아이코닉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을 탁월한 로맨스 영화들이 쏟아진 시대다. 한국에서는 허진호가 〈8월의 크리스마스〉를, 프랑스에서는 레오 까락스가 〈퐁네프의 연인들〉을, 폴란드에서는 크쥐스토프 키에슬롭스키가 〈세 가지 색〉 연작을, 홍콩에서는 왕가위가 〈중경삼림〉과 〈해피 투게더〉를, 대만에서는 에드워드 양이 〈독립시대〉를,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와이 슌지가…

#영화#로맨스#1990년대#영화에세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PTA의 나선형 원점회귀

흔히 스포츠에서 뛰어난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구간을 가리켜 ‘황금 세대’라 일컫는데, 예술에도 동일한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면 60년대 미국 감독들을 할리우드의 황금 세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생각나는 감독만 해도 리처드 링클레이터, 데이비드 핀처, 쿠엔틴 타란티노, 웨스 앤더슨, 제임스 그레이, 토드 헤인즈 등 기라성 같은 이름들이 즐비한데, 아마 빼놓은 이름도 많을 테다. 이들은 선대의 마틴 스코세이지와 스티븐 스필버그,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이 그러했듯 한 명의 ‘작가’로 칭해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커리어를 쌓은 동시에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실로 특출나다.…

#영화#PTA#원배틀애프터어나더#감독론
25년 9월의 생각들

어떠한 의미에서든 제법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던 9월이었다. 처음부터 삶을 몽땅 재구성할 생각은 없었는데, 오피스 함께 쓰는 친구들과 몇 달 전 밥을 먹던 중 설입에 살지 않는 남자 셋이 방 하나 잡고 잠만 자면 어떻겠냐는 농담 같은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출퇴근 시간을 독서로 채워 나름대로 알차게 사용하고 있긴 했지만 어찌 됐건 길 위에서 1시간 반을 낭비하는 데에 대한 아쉬움은 늘 있었기에 시간이 흘러 당시의 멤버들 중 몇몇이 떠난 후에도 직주 근접에 대한 희망은 진지해져 갔다. 코파운더 친구와 둘이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하려 했으나 그런 곳들은 거진 1년 이상의 계약이 필수적이었고 전세 계약…

#루틴#직주근접#고시원#창업
25년 8월의 생각들

인정욕구가 아무리 중요해 봐야 최상위의 욕구는 될 수 없다 일전에 창업이라는 길을 택하는 데에 수반하는 최악의 리스크는 나를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 자신을 더 열등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탓에 발생하는 자존감과 자아 효능감의 감소가 되리라 내다본 적 있는데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 예상이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다. 돈을 넉넉히 벌지는 못하더라도 쪼들리지는 않아 삶을 꾸리는 데 문제는 없고, 연애를 하지 못하더라도(이건 창업하기 한참 전부터...) 혼자 쏘다니는 것을 원체 즐겨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인정욕구#창업#자존감#동기
21세기 시지프스

B2C 제품/서비스의 객단가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는데,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단위 시간 내 개인이 벌 수 있는 돈에 한계가 있고 B2C 사업을 극소수의 예외를 상대로 진행하는 것은 성공 확률이 대단히 낮은 탓이다. 일상 속에 녹아들어 있는 수많은 서비스와 제품을 떠올려보자. 가령 가장 기본적인 의(衣)와 식(食)에의 욕구를 채워주는 옷가지와 식료품은 대개 수천 원에서 수만 원 수준이고, 매우 드문 예외를 제외하면 비싸봐야 수십만 원이다. 인기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떠올려 보자면 ChatGPT,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등의 기본 요금제는 전부 한 달에 1-2만 원 수준이니 1년으로…

#대학#자퇴#대학생활#카뮈
25년 7월의 생각들

근 3주 눈에 불을 켜고 아이템만 찾아다녔다. 수많은 리서치와 사고실험, 커피챗과 인터뷰가 즐겁긴 하지만 정말로 지난하고 고통스러우며 막막하고 어려운 과정이다. 정답이 없어서 문제인 것인데, 지금 제일 성공한 회사들만 봐도 그렇다. 하버드 이상형 월드컵으로부터 시작하여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를 창조한 회사가 있고, 취미로 차고에서 컴퓨터 만들다가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를 만든 회사가 있는 반면, 인류를 환경 문제에서 해방시키겠다는 원대한 사명을 20년 넘게 고수하며 몸집을 키운 회사도 있다. 일론 머스크가 샘 알트만과 10년 전 손잡고 AI 연구소를 설립할 때 그들이 10년 뒤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창업#리서치#아이디어#시장
SI 뉴웨이브

전통적으로 SI(System Integration)는 전혀 섹시한 비즈니스가 아니었다. 개발자 입장에서 삼성SDS, LG CNS, 현대오토에버 등의 SI 회사들의 경우 '아주 unsexy하지만은 않은' 회사로 받아들여지기는 했으나 딱 그 정도였다. 까놓고 말해 일류 개발자가 SI 회사를 갈 유인은 전무했는데, 대기업 중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몰로코, 두나무, 센드버드가 그들에게는 모든 면에서 우월한 선택지였다. 렌즈를 조금 더 가까이 들이밀어 '외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정의한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AI#SI#외주개발#소프트웨어
25년 6월의 생각들

지난 겨울 당근에서 인턴을 하며 졸업 직후 창업을 하겠노라 다짐하였고 결정적 순간에 운이 좋게도 똑똑하고 선한 사람들을 만나 4월 초부터 (법인 설립은 하지 않았다만)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당시 결심의 기저에는 과거부터 가져왔던 삶의 가치관 - 임팩트와 생애소득은 내게 이상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포기하기 어려운 가치이고 창업은 둘 모두에서 기댓값이 가장 높지는 않더라도 상방이 가장 열려 있는 삶의 행보라는 점 - 과 현재가 Right Timing임을 방증하는 다양한 이유들 - AI 기술의 발전, 사회 분위기의 창업 실패를 용인하는 방향으로의 변화 등 - 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걸 빼놓았다.…

#창업#공동창업#커리어#리스크
스테픈 커리의 히브 샷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리더는 일론 머스크도, 샘 올트먼도, 스티브 잡스도 아니고 바로 농구선수 스테픈 커리다. 그는 정말이지 조직의 성공을 개인의 안위보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드문 사람의 표본이다. 위의 인터뷰의 첫 부분을 보자. 이 인터뷰에 온전히 감응하기 위해서는 스테픈 커리가 감내해 온 지난한 '억까'의 역사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NBA에서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결승(파이널)의 최종 우승팀에서 배출되는 '파이널 MVP'의 위상이 팬덤 사이에서 기형적으로 높은데, 적게는 4경기에서 많게는 7경기를 잘 해서 받는 상인데도 82경기를 잘 해서 받는 정규시즌 MVP와 같은…

#농구#리더십#스테픈커리#
Full Stack AI 컨설팅 펌?

2025년 스크린타임 기준으로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웹사이트는 무조건 ChatGPT와 Gemini일 것이다. 유튜브도 못 이긴다. 그만큼 나는 LLM에 절여져 사는 인간이고 궁극적으로는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인간이 이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AI는 인간의 지능을 1)추월하여 2)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글을 쓰며 AI가 지능의 다양한 분과에서 인간을 앞질렀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이쯤에서 일부 정정하자면 창의력과 추론의 측면에서는 예외다. Gemini-5.0, GPT-8o-Super-Ultra가 출시되더라도 여전할 것이다.…

#AI#컨설팅#B2B#자동화
25년 5월의 생각들

두 달 전이었나, 콴다 이용재 대표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다. 번아웃 비스무리한 것이 찾아와 '일은 본질적으로 재미있을 수 있는가'라는 어젠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던 시절이었기에 주변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일이 재미있냐 질문했더랬다. 그래서 대표님께서는 일이 재미있느냐 막연히 물었는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재미있죠. 재미있는데 뭐랄까, 극단적인 행복과 극단적인 절망의 두 가지 감정만 남은 느낌이에요. 재미있을 때에는 정말 재미있는데, 완전히 반대일 때도 있어요." 짐짓 알아들은 양 고개를 끄덕였으나 그때는 무슨 뜻인지 알 턱이 없었다. 그런데 창업을 해보니 무슨 이야기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창업#번아웃#일의의미#동기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회사가 내 자취방과 가까워 몇 번 재워주고 야식도 만들어 준 친한 형이 있는데, 얼마 전 곱창 먹으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 선뜻 재워줘서 그때 너무 고마웠다고. 에이, 그게 뭐 별거라고, 별거 아니야. 어떻게 그게 별게 아니야 별거지. 이 대화에 가식 내지는 거짓이란 없다. 좋아하는 사람 밥해주고 재워주는 것이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정 없는 방법으로 이야기하자면 식재료비 몇 천 원을 제외하고 어떠한 종류의 유의미한 비용도 들지 않는 일이라 내게는 정말이지 별게 아니었다. 오히려 혼자 유튜브 쇼츠 보다가 잠에 드느니 밤에 말동무해줄 사람 있어 즐거우면 즐거웠지.…

#관계#호의#우정#기브앤테이크
(AI 시대에)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기억에 남아 있는 ChatGPT의 1st use case 많은 사람들이 최근 LLM이 보이는 놀라운 발전 속도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상찬을 늘어놓느라 잊어버린 듯 하나 ChatGPT는 분명히 등장으로부터 혁명이었다. 출시 전까지 AI 얼리어답터가 아닌 이상 누구도 모르던 서비스가 출시된 후 불과 5일 만에 100만 사용자를 돌파하며 월드 레코드를 경신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그때까지 ChatGPT는 - 두 서비스가 완전히 상이한 방식으로 축조되었음을 차치하고 말하자면 - 조금 더 똑똑하고 재미없는 '심심이'에 지나지 않았다.…

#AI#LLM#커리어#미래
당근일지 EP.04

2025년 2월 10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3주 간의 기록. 진작에 반환점을 돌고 이제는 인턴 황혼기에 접어든... 가족과 후쿠오카도 다녀오고 다음 학기 활동하게 될 새로운 동아리 OT에서 (아무래도 I로서 제법 버거운) 670명의 사람들과 교류하였고 동아리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크로스핏에의 본질적 흥미를 되찾는 등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역시나 삶에서의 가장 큰 portion을 차지했던 당근. 어느 시장이 안 그러겠냐마는 구인구직 시장에는 시즈널리티가 강하게 개입한다. 자세한 내막을 밝힐 수는 없겠으나 직관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하자면 눈 내리는 겨울에는 제설 관련 구인글이 많이 올라오고,…

#당근#PM#인턴#구인구직
당근일지 EP.03

2025년 01월 20일부터 2025년 02월 07일까지 3주, working day로 따지면 11일 간의 기록. 설 연휴를 보내며 잠시나마 마음을 잠시 놓았고 그로 인해 역설적으로 여러 지점에서 조금은 마음이 불편해졌던 기간. PM은 요새 뭐하냐는 질문을 이중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 (최소한 스타트업에서는) 흔치 않은 포지션이다. 이를테면 '회사에서 무슨 일 해?'라고 물었을 때 개발자, 디자이너, 전략팀, 혹은 RA라 답하면 아 그렇구나 한다. 그런데 PM에게는 한 번의 대답이 추가적으로 요구된다.…

#당근#PM#인턴#제품
에르난 디아스 <트러스트>

이 정도로 훌륭하고도 지적인('지적으로 훌륭한'이 아니다) 소설을 언제 마지막으로 보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확실히 작년에는 없었다. (작년에 읽은 가장 훌륭한 문학 작품이며 어마어마한 기대를 품고 읽었던) 카프카의 〈성〉도 이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었다. 구조, 문체, 수많은 테마를 정교하게 엮어내는 능력 모두가 탁월한데 그중 하나만 탁월하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러스트〉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걸작. 동시대 한국의 독자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북 큐레이터 이동진 평론가에게 감사를!…

##소설#트러스트#에르난디아스
당근일지 EP.02

2025년 01월 06일부터 2025년 01월 17일까지 2주 간의 기록. 얼레벌레 인턴십 기간 삼 분의 일이 벌써 흘러갔다니 믿을 수 없을 따름...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시대의 변화에 형형했던 빛이 바래 아포리즘에서 망언이 되어버린 말도 있고 애초에 모두가 동의할 수 없게 태어난 말도 있다. 생각해 보면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라는 말은 재귀적 혹은 메타적인 (옛)말이라 그 자체가 틀림으로써 틀려진다. 그렇지만 내 생각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라는 옛말은 동/서/고/금 남/녀/노/소 어떤 필터를 걸어도 성립하는 말이다.…

#당근#PM#인턴#조직문화
당근일지 EP.01

첫 2주를 주 4일제로 치러 안 그래도 짧은 시간을 더 빠르게 보내 주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의 설렘이 적응과 뒤처짐에의 두려움에 잡아먹힌 채 숨막히게 보낸 2주였지만 반대급부로 적잖이 즐거웠고 아주 많이 유익했다. 2024년 12월 23일부터 (기어이 도래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2025년 01월 03일까지 2주 간의 기록. 입사일로부터 1주 전 인턴에게까지 리마인드 메일을 주는 것도 참 따뜻했다 첫 출근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였다. 종강 후 주말 한 번 쉬고 바로 출근하는 일정이었는데 근 일 년 간 한 주를 온전히 쉰 적이 없어 입사일을 더 미루어 말할까 면접을 보며 잠시 생각했지만…

#당근#PM#인턴#온보딩
당근일지 EP.00

한 해의 마지막을 지나며 아마 4월 이후 처음으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종종 고상해 보이려 글쓰기를 취미라 말하는 내가 부끄러워지면서도, 일 년에 두 번 보면 친한 친구가 맞지, 밥 먹는 걸 취미라 하지는 않으니 적절한 거리감 또한 취미의 조건이 아닐까, 그런데 반 년은 지나치게 길지 않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의외로 MBTI 중 N의 비율이 오십 퍼센트와 육십 퍼센트 사이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데 이런 잡생각에 빠져 있을 때면 재검사를 받아야 하나 싶다. 무슨 주제로 쓸까 고민하다가 하도 관심사가 많으니 다양한 주제를 왔다리 갔다리 해도 재미있겠지만 글쓰기를 정말로…

#당근#PM#인턴#커리어